<p></p><br /><br />스포츠속 과학을 체험해보는 쇼미더스포츠입니다. <br> <br>글러브 속으로 공이 빨려들어가는 주옥같은 수비. <br><br>야구에서 홈런 만큼이나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인데요. <br> <br>철벽 수비의 비밀, 흔히 운동 신경이라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소리에 숨어있습니다. <br> <br>김민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야구장은 멋진 수비의 향연입니다. <br> <br>온몸을 던져 타구를 잡아낼 때면 짜릿한 전율이 느껴질 정도입니다. <br> <br>이런 호수비의 비밀은 의외로 '소리에' 숨겨져 있습니다. <br> <br>소리를 들어야 빠르고 정확하게 낙하지점을 파악할 수 있는 겁니다. <br><br>기자가 외야수로 변신해 3D 그래픽으로 구현해 보겠습니다. <br> <br>타자가 공을 치면 0.3초 뒤에 소리가 전달되고, 그때 타구를 판단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. <br> <br>1.5초 뒤에야 공의 궤적이 눈에 들어오고, 모든 과정에 이상이 없으면 4.7초 뒤, 공을 잡을 수 있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처음부터 소리를 듣지 못하면, 1.5초 뒤에서야 공을 보고 비로소 수비가 시작됩니다. <br> <br>그러면 3, 4m 정도 오차가 발생해 결국, 공을 놓치게 됩니다. <br><br>[임병욱 / 키움 히어로즈 중견수] <br>"시각적으로 보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니까. 소리 자체는 잘 맞으면 장타 같은 경우에는 경쾌한 소리가 나죠." <br> <br>실제 선수들은 공의 소리만 듣고도 구질과 비거리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. <br> <br>[임병욱] <br>"지금도 빗겨 맞았는데, 멀리 나간 것 같은데요." <br> <br>그래서 청각 장애 학생들로 구성된 충주 성심학교 선수들은 뜬공 처리에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. <br> <br>선수뿐 아니라 심판도 소리가 없으면 오심이 늘어납니다. <br><br>접전 상황에서 눈으로는 타자의 발을 보고 귀로는 공의 소리를 들어야 정확한 판정을 할 수 있습니다. <br><br>[이계성 / 야구 심판] <br>"저희가 (공을) 잡는 것과 (주자가) 베이스 밟는 것을 거리가 있어서 동시에 볼 수 없기 때문에 소리가 중요하죠." <br> <br>보기만 해도 짜릿한 경기 탓에 시각만 중요한 줄 알았던 야구, 하지만 마지막 화룡점정은 바로 소리에 있었습니다. <br> <br>쇼미더스포츠입니다. <br> <br>imgone@donga.com <br>영상취재: 이호영 <br>영상편집: 이능희
